알파고 같이 만든 AI 선구자들 '대격돌'…MS·구글서 맞붙는다

입력 2024-03-20 12:07   수정 2024-03-20 12: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스프트(MS)가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을 AI(인공지능)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바둑 AI '알파고'를 만든 AI의 두 선구자 술레이만과 데미스 허사비스는 각각 MS와 구글의 AI부문 수장으로서 경쟁하게 됐다.
MS, '40억달러' 인플렉션AI 사실상 흡수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술레이만은 AI 스타트업 인플렉션AI 대표직을 사임하고 공동창업자인 카렌 시모니안과 함께 MS의 신설 AI 사업부인 'MS AI'를 이끌게 된다.

이 사업부는 MS 독자개발 AI '코파일럿'을 윈도우 등 기존 제품에 통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검색엔진 빙에 생성 AI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MS는 인플렉션 AI 직원을 대부분 고용하는 '인재 영입' 방식을 채택했다. 영입 대상에는 "지난 5년 간 AI 발전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엔지니어, 연구원,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자 등이 포함됐다"고 MS는 설명했다. 인플렉션이 지난해 6월 구글, 엔비디아 등의 투자를 받아 13억달러(약 1조7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고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로 평가받은 만큼 막대한 투자라는 평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성명을 통해 "수년 동안 무스타파를 알고 지냈다"라며 "딥마인드와 인플렉션AI의 창립자이자 선구자, 제품 제작자, 대담한 미션을 추구하는 선구적인 팀의 건설자로서 그를 크게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美 EU 반독점 규제 피해 '영입' 택했나


술레이만은 2011년 데미스 허사비스와 함께 AI 연구기업 딥마인드를 창업한 AI 분야의 선구자로 꼽힌다. 2014년 딥마인드를 구글에 매각했고 2019년 구글의 인공지능 부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2년에는 퇴사해 인플렉션AI를 세웠다.

술레이만이 2019년 딥마인드를 떠나게 된 데는 그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한 회사 내부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는 매우 까다롭고 가차없는 사람이었다"라며 "이로 인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과 사람들이 느낀 상처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MS가 술레이만을 품게 되면서 구글의 AI 부서를 이끌게 된 허사비스와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허사비스는 바둑 기사 이세돌과 대결한 바둑 AI '알파고'의 아버지로 잘 알려졌다.
인플렉션AI의 공동창업자이자 비즈니스 전문 소셜플랫폼 '링크드인'의 창립자인 리드 호프만은 인플렉션에 남기로 했다. 인플렉션은 개발 중이던 챗봇 파이(Pi) 개발을 중단하고 AI 소프트웨어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MS가 인수합병(M&A)이 아닌 인재 영입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미국과 유럽 반독점당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1월 MS,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와 오픈AI, 앤트로픽 등에 투자 정보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빅테크의 AI 투자가 AI경쟁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서다. EU(유럽연합) 경쟁당국 역시 오픈AI와 미스트랄AI에 투자한 MS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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